휴먼다큐 사노라면 진주 단감 택배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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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5년을 이어온 남편의 소 사랑
경상남도 진주의 한 시골 마을엔 60년째 소만 바라보는 ‘소 사랑꾼’ 박순종(75세) 씨가 산다. 매일 새벽 소죽을 끓이고, 틈만 나면 빗질과 산책까지 나서며 정성을 쏟는다. 열여섯 살에 아버지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고 농사에 뛰어들었을 때, 집안의 일소는 식구이자 동무였다. 그 소가 싸움소가 되고, 그 인연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그 사랑이 워낙 각별해 소와 순종 씨는 이미 마을의 유명 인사. 이웃들이 농사지은 호박과 콩 등을 “소 챙겨주라”라고
가져올 정도다. 그러나 아내 이정숙(70세) 씨만은 그런 남편이 못마땅하다. 소에겐 다정하면서 정작 아내에겐 무뚝뚝한 남편. ‘소에게 쏟는 정성의 반만 달라’고 해도, 그야말로 소귀에 경 읽기다. 남편은 여전히 소만 바라보고, 아내의 속은 오늘도 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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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장부가 된 아내의 가을 연금
꽃다운 스무 살, 사람이 순하다는 말 하나 듣고 시집온 정숙 씨. 그런데 소밖에 모르는 남자일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소일로 바쁜 남편 대신 만 평 넘는 논밭을 일구고, 온갖 허드렛일까지 도맡았다. 사 남매 키우며 억척스레 살았더니 거친 일도 척척 해내는 여장부가 됐다. 하지만 어느덧 일흔이 된 몸은 예전 같지 않다. 안정된 노후를 위해 이젠 축사에 돈 되는 소를 들였으면 싶지만, 남편은 싸움소만 고집하니 티격태격 전쟁이 끊이지 않는다. 그래도
위로가 되는 건 50여 년 전 직접 일군 감나무밭. 해마다 수확한 달콤한 감이 부부의 ‘가을 연금’이 되어 긴 겨울을 지켜줬다. 올해 첫 수확 날. 아들과 어린 손주들이 찾아오고, 남편은 손주 챙기느라 분주하다. 그 옆에서 묵묵히 감을 따는 정숙 씨. 하지만 가을장마 탓에 감이 예년만 못하자, 걱정이 많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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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나무밭의 침입자, 깊어지는 부부의 갈등
다음 날, 아침 일찍 정숙 씨가 축사를 찾았다. 최근에 말도 없이 송아지까지 싸움소로 만든 남편. 싸움소를 돌보는 데 한 달에 100만 원 넘게 들지만, 몇년째 수익은 없다. 저 소를 언제 대회에 내보낼 건지, 생각만 해도 막막하다. 이참에 싸움소를 팔자고 하자, 남편은 ‘돈 얘기 좀 그만하라’며 언성을 높인다. 감으로 버텨야 하는 형편에 마음이 무거운 정숙 씨. 서둘러 남편과 함께 감나무밭으로 향하지만, 그곳엔 먼저 찾아온 이들이 있었다. 부부 몰래 감을 잔뜩 딴 흔적. 피땀으로 키운 감을 도둑맞을 뻔한 것이다. 정숙 씨가 항의하자 남편은 되레 “큰소리 내지 말라”며 아내를 다그친다. 눈앞에서 벌어진 일이건만 아내 편을 들지 않는 남편. 정숙 씨는 그간 참아온 서운함이 북받쳐 오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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